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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화혈색소 9% 땐 유병률 51%
- 혈당 집중치료 3년 정도 소요
- 황반부종 있다면 주사치료 필요
당뇨망막병증은 노인성 황반변성, 녹내장과 함께 사람을 실명에 이르게 하는 3대 질환 중 하나다. 과거 ‘4대 실명질환’으로 거론되던 백내장은 수술로 거의 완치할 수 있게 되면서 더는 심각한 질환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당뇨병 환자 수는 전 세계적으로 계속 증가세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 환자에 나타나는 눈 합병증의 하나로, 시력저하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이다. 전 세계적인 유병률 연구에 의하면 당뇨병 환자의 34.6%가 당뇨망막병증이 있으며, 10.2%는 실명 위험 당뇨망막병증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경우 당뇨병 환자의 15.8%가 당뇨망막병증을 지니고 있으며, 실명 위험 당뇨망막병증은 4.6% 정도인 것으로 보고됐다.
당뇨망막병증의 발병은 당뇨병의 유병기간, 당화혈색소 및 단백뇨와 연관이 있다. 당뇨병 유병기간이 10년 이하이면 당뇨망막병증의 유병률이 21% 이지만, 20년 이상이면 76%로 상승한다. 당뇨병 유병기간이 20년 이상이면 실명 위험 당뇨망막병증의 유병률은 41%에 달한다. 또 당화혈색소 수치가 9.0% 이상이면 유병률이 51%에 달한다. 단백뇨가 있으면 심한 망막병증에 이를 위험성이 매우 커진다. 요독증이 있을 경우 시신경유두부종, 광범위한 망막부종으로 시력이 심하게 손상되기 때문이다.
당뇨망막병증은 왜 생길까. 지속적인 고혈당은 눈 속 모세혈관의 세포에도 고혈당을 유발해 혈관을 확장시키는 인자는 줄이고, 혈관을 수축시키는 인자는 늘린다. 이렇게 되면 모세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액이 잘 흐르지 못하게 되고, 결국 신경 망막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못해 허혈 손상이 생기게 된다. 고혈당은 각종 독성물질을 생성하는데, 이들이 조직에 축적되면서 활성산소를 유발하고, 망막혈관의 투과성을 증가시키며, 신생혈관의 형성을 촉진한다. 요약하자면 당뇨망막병증은 고혈당에 의한 혈액공급의 감소, 각종 독성 물질의 생성으로 발병한다.
그렇다면 혈당조절은 언제부터 해야 할까. 당뇨병 기간이 짧고 당뇨망막병증이 없는 환자라도 일찌감치 철저한 혈당조절을 시작하는 게 좋다. 혈당의 집중치료에 따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무려 3년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 집중치료를 시작하면 초기에는 오히려 당뇨망막병증이 악화하는 예도 있는데, 이러한 초기 악화현상은 대부분 18개월까지 사라지고 이후에는 치료효과가 나타나므로 실망하지 말고 꾸준히 치료하는 게 좋다.
진행된 당뇨망막병증이라면 레이저 치료가 필수적이다. 레이저 치료는 실명에 이르게 하는 신생혈관을 퇴행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국내 연구에서는 레이저 치료 후 71%의 환자에서 신생혈관이 퇴행된다는 사실이 보고됐다. 또 레이저 치료에도 신생혈관의 활동성이 계속 보이거나 황반부종이 있다면 눈에 직접 시행하는 주사 치료가 필요하다.
당뇨망막병증은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따라서 모든 당뇨병 환자는 당뇨망막병증이 없더라도 최소한 일 년에 한 번 안과검사를 받아야 한다. 초기 당뇨망막병증이 시작됐다면 6개월에 한 번 정도 경과관찰을 하는 게 좋다. 병증이 심하면 3개월에 한 번 안과를 방문한다. 실명 위험이 높은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하면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안정되기까지 매월 안과를 방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