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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실 2016-07-19 17:10

글 황종호 소화기내과 과장
전문분야 소화기질환, 췌담도질환, 간질환
진료일정 월목(오전) 화수(오후)
숨쉴 수 있음에 감사하려면, 숨을 참아보면 된다. 쾌변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려면, 변비에 걸려보면 될까? 그렇다고 일부러 변비에 걸리지는 말자. 정말 괴로울 테니까.. 하지만 적어도 일생에 한번은 변비로 고생한다고 하니 남의 일은 아닌 듯하다.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지만, ‘대변’관련하여서 먼저 지저분하다는 생각이 떠오르므로, 쉬쉬하는 경향이 있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사람들은 변비라 하면, 수일동안 배변을 못하는 증상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의학적으로 놓고 보면 매일 변을 보더라고, 힘을 많이 줘야하든지, 염소똥처럼 작은 덩이들이 분할되어 나오는 경우 등도 모두 변비에 속한다.
이런 변비는 세월이 흐르면서 어느 정도 장운동이 떨어지는 노인들에서 흔히 나타날 수 있으며, 젊은 여성에서도 호르몬의 영향으로 생리주기에 따라 배변의 영향을 받게 된다. 한편 신진대사가 원할한 어린이들에게도 변비가 찾아올까싶지만 의외로 변비가 원인이 되어 복통으로 병원을 찾는 어린이들도 종종 있다.
변비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고 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기질적 원인이 없이 발생한다. 일부에서는 허리 디스크 등의 근골격계 통증이라든지, 대상포진 등으로 인해 복부 쪽으로 방사통이 유발되어, 이로 인해 장의 기능적 마비가 동반됨에 따라, 일시적으로 변비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전신 마비환자에서,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이 오래된 환자에서 말단 신경의 손상으로 장의 운동이 다소 늦어져서 변비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진행성 대장암처럼 대장의 내강 직경이 좁아져서 대변이 대장을 통과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으며, 복강내 암의 파종으로 인한 기계적 장폐쇄 등이 변비를 유발할 수도 있다. 약제에 의해서도 변비가 올 수 있는데, 심한 기침 증상을 억제하기 위해 사용하는 코데인 성분이나, 암성 통증을 조절하기 위해 사용하는 마약류가 변비 증상을 야기할 수 있으며, 정신분열병 환자에서의 장기 약물 사용이 장마비를 흔히 유발하고, 이로써 심한 변비가 오기도 한다. 드물긴 하지만, 필자의 임상 경험 상 고지혈증 약제를 복용하면서 변비가 발생하는 환자분도 있었다. 이런 의학적 상황이 아니라하더라도, 즐겨찾는 음식들 중 예를 들어 감에는 탄닌 성분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어서 변비 증상이 잘 유발될 수 있는데, 평소 변비가 심했던 분이라면 한번에 다량으로 감을 먹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겠다.
예방은 쉬우나 치료는 어려운 질환 ‘변비’
일시적으로 찾아온 가벼운 변비 증상은 물을 많이 마신다든지, 변비를 유발한 원인이 해결이 되면,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변비 증상의 초기에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으면 만성화될 수 있고, 심한 경우, 직장부에 정체된 대변이 돌덩이처럼 굳어서 나중에는 항문으로 손가락을 넣어 대변을 일일이 빼기도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또한 딱딱해진 대변덩이가 직장부 점막에 상처를 주어 분변궤양을 유발할 수도 있다.
변비 증상으로 병원을 찾을 때는, 환자 개개인이 1차적인 자가 치료나 약국 등에서 경구 약물 또는 관장액을 사용해보고도 해결이 되지 않아서,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환자가 병원에 방문하게 되면, 의사는 환자의 변비 증상이 일시적인지, 장기적인지, 기질적 원인은 없는지, 자세한 문진과 더불어 단순 방사선 검사, 대장 내시경 검사 등의 도움을 얻어 종합적으로 결론을 내린다. 대개는 양성 질환이 변비의 원인이겠으나, 드물게 악성이 원인인 경우 큰 병을 놓칠 수 있으므로, 환자분이 먼저 증상에 맞게 약물 치료를 원하는 경우에서도, 경과 관찰 중 증상 호전이 없거나 악화가 되는 경우, 특히 혈변 등이 동반된다면, 대장암을 배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필자는 강력히 대장 내시경 검사를 권하고 있다.
변비 치료는 어떻게?
생물인 사람이 살아가려면, 음식을 섭취해야 하며, 필수적으로 부산물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즉, 우리는 매일 식사를 하며 규칙적으로 배변을 해야 한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듯,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우리의 몸속 장내 부산물 또한 정체가 있어서는 안된다. 환자가 심한 변비로 병원을 찾게 되면, 먼저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급히 일명 ‘마개똥’이라 할 수 있는 직장부의 정체된 분변을 제거해주고, 이후 떨어진 장기능을 회복시켜서, 궁극적으로 변비에서의 탈출을 돕는 것이 변비 치료의 목적이다.
치료적 접근은 크게 장자극제처럼 장의 움직임을 돕는 방법과, 대변팽창완화제처럼 대변의 상태를 변화시키는 것이 있다.
변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보조식품으로 프룬 쥬스나 알로에 등이 알려져 있는데, 알로에는 약이라기 보다는 식품이라는 인식이 강하므로, 배변에 도움을 얻기 위해, 장기 음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사실 알로에는 장자극제로 분류되어 있고, 장기 복용 시 가역적으로 대장벽이 검게 변하기도 한다. 장자극제는 장기적으로 복용 시 습관성이 발생되기 쉬워 주의를 요한다. 한약방에서 구매할 수 있는 생약성분의 약제로는 센나 성분이 주를 이루고, 이 역시 장자극제에 속한다. 또한, 의사 처방없이도 약국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변비약으로는 주로 비사코딜같은 장자극제이며, 이런 장자극제의 장점은 당장의 효과가 빠르다는 것이나, 장기 사용 시 동일 용량으로는 효과가 떨어질 수 있는 습관성이 생길 수는 문제점과 함께, 대장의 연동운동 기능이 무력해질 수도 있다. 특히 가임기 여성들에서는 임신 또는 수유 시 사용 금기 약물에 해당하므로, 따라서 이런 장자극제를 장기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버릇처럼 사용하는 관장 만큼이나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런 장자극제 외에, 당장의 효과는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으나, 산화마그네슘이나, 칼슘폴리카보닐, 차전자피 등은 대변의 양을 팽창시키고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효과가 있어 장의 운동을 촉진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장자극제와 비교시 습관성 발생의 부담이 덜하다.
다른 계열의 약제로 락툴로즈 용액이 있는데, 이는 대변의 수분이 대장에서 재흡수 되는 것을 방해해서, 변이 딱딱해지는 것을 막아주고, 장내 정상균총의 먹이감이 되어 장의 건강을 도울 수 있다. 한편 락툴로즈 용액은 간경화 환자의 혈중 암모니아를 낮추어 간성 혼수를 치료하고,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이 외의 약물로, 보통은 대장내시경 전처치 목적의 장정결제로 사용되는 폴리에칠렌글리콜이 심한 변비를 해결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변비를 치료하는 약제는 이처럼 종류가 다양하며, 환자 개별의 상황에 맞추어 조합해서 사용해볼 수 있다.
어린이 변비는 어떻게?
평소에 부모는 어린 자녀들의 배변 습관을 간간히 살펴보는 게 변비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변비가 심해 복통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라면, 글리세린 관장 또는 손가락 관장 등으로 임시 조치를 하고, 충분한 수분 공급을 해주며, 이후 매일 동일 시간대에 화장실을 가도록 하여, 규칙적인 배변 습관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